[뉴스진단]

미국 중년층 40% 스케일링 등 정기적인 치과 검진조차 받지않아
4명중 1명 이상 보험 無…비용 부담 때문에 시급한 경우에만 찾아
"치과 보험없는 한인 비율 훨씬 높아, 1년에 2~3번은 검진 받아야"

중년들의 치아 건강이 위험하다. 치아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정기 점검을 받지않고, 치과 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이 많다. 특히 한인 중년층은 치료가 시급한 경우에만 치과를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미시간 대학이 실시한 전국 건강노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0세~64세 인구 중 3분의 1이 자신의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또 3분의 1 이상이 지난 2년내 치과 질환으로 인한 고통, 식사에 불편함, 다른 건강 문제 유발, 업무 차질 등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주기적인 전문 관리가 필요하지만, 40%가 스케일링 등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50~64세 미국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과 보험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 등의 어려움을 겪는 중년층이 상당수에 달했다. 응답자 중 4명 중 1명 이상인 28%가 치과 보험이 없었다. 치료가 시급한 경우에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선 치과 보험이 없는 비율이 절반 이상인 56%나 됐다.

특히 은퇴 후의 치아 건강에 대한 정보 부족이나 무관심이 시급한 해결과제로 지적됐다. 미시간 대학 측은 중년 인구 중 51%가 65세 이후에 치과 보험을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13%는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가 치과 비용을 어느 정도 보장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인들의 경우에도 별로 다르지 않다.

LA 한인타운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김필성 전 남가주한인치과협회장은 "한인 환자 중 중년 이상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하고 "대부분 치아 등에 문제가 발생해 치료가 시급한 상황에서 병원에 오는데, 80~90%가 치과 보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치과 보험이 없더라도 1년에 2~3번 정기 진료를 받는 비용은 크지 않다"며 "상태가 이미 심각해 진 후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정기 검진으로 수십배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