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두 시간만에 배달 트럭과 부딪치며 사고 유발
승객들 "어어어…하는데도 버스는 가만히 있기만"
다행히 부상자 없어, 자율주행 차량 한계 논란 제기

라스베가스에서 미국 공공대로 처음으로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운행 중 접촉 사고가 발생, 자율주행 차량의 한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회사 '나비야'가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 미니버스가 이날 오전 10시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성대한 의식을 치른 뒤 첫 운행에 들어갔다. 호텔과 레스토랑이 밀집한 번화가 0.6마일 구간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로 지정된 정류장 3곳마다 탑승해보려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그런데 운행 2시간여 만에 한 교차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골목에 있던 20t 배달 트럭이 대로로 진입하면서 직진 중이던 자율주행 버스를 들이받은 것이다.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25마일에 불과해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다치지 않았다. 상대방 트럭 운전사도 부상하지 않았다. 버스의 왼쪽 범퍼만 약간 찌그러졌다.

라스베가스 시 관계자는 "자율주행 버스는 입력된 매뉴얼대로 전방의 트럭을 '위험'으로 인식하자 곧바로 멈췄다"며 "트럭 운전사가 버스를 보고도 계속 끼어든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 책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승객들 생각은 달랐다. 한 여자 승객은 KSNV 인터뷰에서 "트럭이 부딪칠 것처럼 다가오는데도 셔틀버스는 가만히 멈춰 있기만 했다"며 "버스 운전자가 있었다면 후진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 버스가 돌발상황 대처 능력이 사람보다 떨어진다는 의미다. 포천지는 "자율주행 버스가 데뷔 무대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평가했다.

이 버스는 지난 1월 미시간 앤아버대학 캠퍼스에서 두 달가량 시범 운행을 거친 뒤 이날 처음으로 실제 승객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했다. 미국 최초로 대중 교통수단으로 투입된 무인 자율주행 버스이다.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없이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와 컴퓨터 모니터, 커브 센서 등으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