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4위)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3연승을 내달리며 조1위를 확정지었다.
정현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 조별예선 A조 3차전서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306위)를 3-2(1-4 4-1 4-2 3-4 4-3)으로 제압했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1패도 기록하지 않은 정현은 A조 1위로 4강에 진출해 B조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65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세계 랭킹 4위인 즈베레프를 제외하고 세계 랭킹이 높은 21세 이하 선수 7명과 와일드카드 1명이 출전해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르고 상위 2명이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B조 1위는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48위)가 차지했으며 A조 2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37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를 마친 뒤 정현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예선에서 3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내일 준결승 경기를 치를 준비도 되어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를 끝낼 기회를 몇 번 놓쳐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항상 감정을 절제한다" 고 덧붙였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결승전 이후 처음 맞대결한 퀸지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퀸지와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그는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오늘 코트에서 함께 경기를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정현은 상금 3만 달러를 추가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상금은 예선 3경기 출전에 따른 5만 달러와 예선 3승에 따른 9만 달러를 합쳐 14만 달러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