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2)가 되살아났다.
김시우는 12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6987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OHL 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더블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예기치 않았던 허리 부상으로 이후 내리막 길을 탔다. 두 번째 우승은 커녕 한 차례 '톱10' 입상이 없을 정도로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기권과 컷오프를 전전하던 그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US오픈 공동 13위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걱정했던 허리 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음을 입증했다. 악천후로 마지막 날 36홀 플레이를 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4라운드 플레이는 옥의 티인 14번 홀(파4) 더블보기를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 중에서도 5번 홀(파5)에서 9번 홀(파4)까지 5개홀 연속 버디는 압권이었다. 특히 퍼트감이 발군이었다. 김시우가 4라운드에서 기록한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는 1.462타였다.
우승 상금 127만 8000달러는 패튼 키자이어에게 돌아갔다. 키자이어는 오전에 치러진 3라운드서 5타를 줄인 데 이어 4라운드서도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키자이어는 리키 파울러의 집요한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지난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입상하며 상승세를 탔던 김민휘(25)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으나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공동 45위(합계 4언더파 280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