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그린등 암행조사 고객 구매 물품 205개중 43개 품목 바가지 요금

미국 대형 마트에서 제품 진열대의 가격과 실제 계산한 가격이 다른 경험을 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미주리 주 법무부는 대형 할인점의 가격 속임수가 어느 정도인지 자체 조사에 나섰다.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약국·편의점 체인 월그린을 암행 조사한 결과, 구매한 물품 205개 중 43개 품목의 가격이 달랐다. 월그린은 무려 21%에 달하는 품목에서 소비자에게 은근슬쩍 바가지를 씌운 셈이다.

한 주류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진열대 가격과 계산대 가격이 다른 것은 애교"라면서 "유통업체의 50% 할인 등 세일광고도 대부분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그 부분을 할인판매하는 방식, 즉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각 주정부는 유통업체의 이 같은 세일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유통업체들의 꼼수에 애를 먹고 있다.

꼼수의 대표적 사례는 레귤러 프라이스를 조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 달러 짜리 물건을 평일 20 달러로 올린다. 그리고 주말에 50% 할인광고를 하는 식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싸게 샀다고 생각하지만 제값을 다 준 셈이 된다.

영수증을 꼼꼼하게 점검하지 않으면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