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간 분열, 기금 횡령, 법정 소송, 형사 고발…

[집중진단]

임시 이사회서 '독단적 재단 운영' 이유로 만장일치가결
지미 이회장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결정…소송 검토"
"축제 때마다 파열음…이사회 해체등 근본적 수술 시급"

축제가 끝나자 마자 LA한인축제재단이 회장을 전격 제명하는 등 또다시 파열음을 내고있다. 이사간 분열, 공금 유용, 법정 소송, 형사 고발 등 거의 매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축제재단의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LA한인축제재단은 15일 오전 11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독단적 재단 운영' 등을 이유로 지미 이 회장 제명 건을 상정,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지미 이 회장이 ▶사무국장과 부국장 선임을 이사회 인준없이 결정하고 ▶박윤숙 전 회장을 형사고발한 후 뚜렷한 결과없이 시간 허비했으며 ▶재단을 상대로 소송해 물의를 빗은 설비 업체와 재계약을 맺은 것 ▶강원도와 지원금 계약 과정에서 이사회 인준없이 브로커에게 커미션 선 지불 한 것 등을 제명 사유로 밝혔다.

이에 대해 지미 이 회장은 "독단적 운영이나 비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지난 1년동안 최선을 다해 일했고, 축제가 처음 흑자속에서 끝났는데 이같은 부당한 제명 결정을 내린 이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제명 결정과 관련이사 및 관계자들 간 암묵적 힘겨루기가 배경에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의 회장 제명 결정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회장 선거 전까지는 배무한 수석 부회장이 회장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지미 이 회장 제명건 외에 일부 이사간 이사회비 납부 및 반환, 업체 선정과정 부당개입 및 착복 의혹 등과 관련해 말싸움이 오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따라 본래 예정된 안건들은 논의되지 못했고, 이사들간 마찰 속에서 회의는 조기 폐회됐다.

LA한인축제재단의 이사 제명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올 초 재단은 지난해 회장이었던 박윤숙 이사를 공금 유용 등을 이유로 제명했으며, 경찰에 형사고발까지 했다. 이에 박윤숙 전 회장도 명예훼손을 이유로 맞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박윤숙 전 회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LA한인축제가 끝난 후 지미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제명된 지미 이 전 회장도 재단 측을 상대로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사태는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한인타운 관계자들은 "축제가 끝나기만 하면 잡음이 터지는 축제재단은 그야말로 문제 단체"라며 "이사회 해체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