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사진)의 메이저리그 행선지가 이르면 내년 1월 초순에 드러날 것이라고 MLB닷컴이 15일 전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에는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일본야구기구가 미국·일본 선수계약협정 개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인 댄 할렘은 "협상이 조만간, 아마도 일주일 이내에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며 "합의안이 나오면 구단주 투표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그는 "구단주 투표에서 승인을 받으면 개정안이 발효된다. 그 시기는 12월 초가 되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소속 구단인 닛폰햄은 개정안이 발효된 뒤 오타니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밟게 되고, 포스팅에서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메이저리그 구단이 독점 교섭권을 갖고 선수 측과 30일간 연봉 협상을 한다. 닛폰햄 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로 여러 팀이 같은 최고액을 제시하게 되면 오타니는 이들 팀과 동시에 연봉 등 협상을 벌여 한 팀을 고를 수 있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타니가 입단할 메이저리그 구단이 내년 1월 초 결정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오타니는 최근 5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투수로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4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에 홈런 48개, 166타점을 올렸다.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거의 동등한 재능을 지닌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어서 포스팅을 통해서만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기존의 선수계약협정은 지난달 31일자로 만료된 상태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정이 필요하다. 기존의 협정대로라면 포스팅 금액은 2000만 달러가 상한선이고, 오타니도 353만5000달러 계약금에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53만000달러를 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