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윤은혜가 12년 만에 예능에 복귀했다. 윤은혜는 자신의 집을 최초로 공개하며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윤은혜는 15일 방송된 tvN 예능 '대화가 필요한 개냥'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반려견 기쁨이와 일상을 공개했다.

윤은혜는 제작진과 사전미팅부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윤은혜는 "잠을 못 자면 종종 목이 쉬지만 첫 촬영부터 목이 쉬기는 처음이다"라고 떨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잔뜩 얼어있는 표정과 쉰 목소리는 그가 이번 예능 출연에 얼마나 장고를 거듭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앞서 윤은혜는 2015년 중국의 한 패션 서바이벌 예능에서 국내 디자이너의 옷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표절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고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아 한동안 공분을 샀다. 이후에도 윤은혜는 공식적인 사과를 피한 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다 결국 약 3개월 만에 공식으로 사과해 비난을 받았다. 더욱이 사과 과정이 협찬사를 끼고 이뤄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윤은혜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오랫동안 국내 방송 활동을 쉬어온 만큼 그의 복귀는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부터 그의 방송 복귀 소식은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SBS 예능 '엑스맨' 고정 출연 이후 약 12년 만의 예능 복귀이자, KBS2 드라마 '미래의 선택' 이후 약 5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이기도 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방송을 통해 윤은혜는 반려견을 향한 애정과 올바른 교육법을 보여줬다. 자신의 집을 공개하고 복귀 소감을 전하는 등 솔직한 모습도 보였다. 그럼에도 윤은혜의 방송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표절에 대한 해명 없이 무작정 복귀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많았다. 슬쩍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려고 다시 나온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반면, 윤은혜의 방송 복귀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다. 논란이 있긴 했지만 이미 사과도 했고, 시간도 꽤 지나 충분히 반성했을 거란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보고 싶었어요", "앞으로 잘 하면 되지!" 등 윤은혜를 응원하기도 했다.

16세 어린 나이에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윤은혜는 이후 '엑스맨' 고정 출연으로 '소녀 장사'란 애칭을 얻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가요, 예능뿐 아니라 '궁', '커피프린스'를 통해 연기자로도 발돋움했다.

이번 예능은 윤은혜에게 '기회'이자 감당해야 할 '무게'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은 윤은혜의 선택이 방송 재기로 이어지기 위해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직접 마주하고 그 비난의 무게를 감수해야만 한다. 방송 출연 용기만으론 부족하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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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t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