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리와 장다리가 2017시즌 메이저리그 별중의 별로 선정됐다.
6피트 6인치에 달하는 거구 지안카를로 스탠턴(28·뉴욕 양키스)과 5피트 6인치의 단신 호세 알투베(27·휴스턴 애스트로스).
1피트의 키 차이만큼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거꾸리와 장다리'가 2017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의 MVP가 됐다.
키와는 상관없이 둘은 모두 '거인'임에 틀립없었다.
마이애미의 '홈런왕' 스탠턴과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의 '타격왕' 알투베가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전미야구협회(BBWAA) 투표에서 각각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의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고 16일 공식 발표됐다.
모두에게 생애 첫 MVP 수상이다. 더불어 스탠턴의 소속팀 마이애미 역사상 첫 MVP를 배출했다.

스탠턴은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에 59홈런, 132타점으로 장타율 0.631의 엄청난 괴력을 과시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에서 내셔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시즌 전에 마이애미와 13년간 3억25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은 효과가 드디어 발휘됐다.
이 덕분에 스탠턴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에게 수상하는 '행크 애런 어워드'와 '실버슬러거'상까지 전부 휩쓴 바 있다.
알투베의 활약은 스탠턴을 앞선다. 메이저리그 최단신 선수인 알투베는 올해 153경기에 나와 0.346(590타수 204안타)에 24홈런 81타점 32도루로 맹활약했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올렸다.
더불어 4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타격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알투베는 포스트 시즌에서 타율 0.310에 무려 7홈런을 날리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MVP 수상에 큰 이견이 없었다. 알투베는 1위 표 30장 중 27장을 휩쓰는 등 총 405점을 받아 압도적으로 아메리칸 리그 MVP로 뽑혔다.
그러나 스탠턴은 간발의 차이로 내셔널 리그 MVP를 수상했다.
신시내티 레즈 투수 조이 보토가 스탠턴과 마찬가지로 1위 표 10장을 얻었다. 그러나 2위 표에서 스탠턴이 단 1장 차이로 앞서 결국 총점 302점으로 MVP가 됐다.
보토의 총점은 300점, 불과 2점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