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신인상 차지하고 올해의 선수는 유소연과 공동 1위
톰슨은 평균 타수와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 1위

박성현(24)이 2017시즌 LPGA 투어에서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상금왕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박성현은 19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5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올 시즌 각종 타이틀 싹쓸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놓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7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12개 홀에서 모든 파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시즌 2승을 올렸다.

그리고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신인상 수상을 결정지은 박성현은 시즌 상금 순위 1위에 올랐고, LPGA 신인 최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상금, 신인상, 세계랭킹, CME글로브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을 꿈꿨지만 공동 6위를 차지하는 전 관왕 달성은 무산됐다.

그러나 1978년 랜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에 4관왕 달성엔 실패로 막을 내렸지만 평균타수 1위를 제외한 3관왕을 차지하는 대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 1위를 달리던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30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유소연은 박성현과 함께 공동으로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투어에서 최우수선수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에 이어 박성현과 유소연이 두 번째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 우승은 72번째 홀 그린에서 희비의 순간을 연출하며 가려졌다. 아리야 주타트간(태국)이 홀 14피트짜리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인공이 됐다.

주타누간은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지만 1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14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며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선두 렉시 톰슨에게 2타 뒤져 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 71번째 홀인 17번 홀(파 3)에서 20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변의 조짐이 보였다.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1타 차 단독 선두 톰슨이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점쳐졌다.

하지만 톰슨은 18번 홀(파 4)에서 절묘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으로 홀 2피트 거리에 붙여 15언더파로 경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짧은 파 퍼트가 홀 오른쪽 끝을 스치며 지나가 보기를 범했다. 순간 주타누간, 제시카 코다와 14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리고 맨 마지막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주타누간은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왼쪽 14피트 거리에 붙였다. 그리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톰슨은 2피트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기회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각종 타이틀 석권이 무산됐다. 하지만 올 시즌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가 이날만 5타를 줄여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3승을 올린 김인경이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김세영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