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대 연구팀 "극단적 환경, 유전자에 악영향"
해발 고도 높은 지역 거주자도 백혈병과 크게 관련


기온이 낮거나 고도가 높은 곳에 살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프로스대학 콘스탄티노스 보스카리데스 박사팀이 전 세계 186개국의 암 발병률과 암 관련 유전 연구 240건을 비교 분석한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국제 학술지 '분자생물학과 진화'(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암 위험은 캐나다 북부와 그린랜드, 그리고 알래스카 등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북극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컸다. 그리고 북유럽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에 사는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시베리아인과 에스키모인들은 대장암이나 폐암, 또는 식도암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돼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에 사는 사람들은 백혈병과 가장 크게 관련돼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온이 낮거나 고도가 높은 극단적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이 지닌 유전자 때문에 더 큰 암 위험에 처해있음을 제시한다. 특정 유전자는 결빙 온도에서 체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막는데 이번 연구는 이런 유전자가 유방암이나 대장암, 또는 백혈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보스카리데스 박사는 "자연 선택 과정에서 극단적인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서 암 발병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특정 환경 조건에서 암 위험이 커지는 게 진화적인 적응의 결과일 수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