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내년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로 부상
민주당 22년만에 지지율 역전, 오거돈 전장관 유력
한국당 현 서병수시장 재선 깃발, 홍준표 대표 갈등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이냐.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수성이냐. 1995년 이후 22년만에 부산시장 선거가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촛불정국을 거치며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곳이다. 부산지역에서 민주당이 보수정당 한국당의 지지율을 꺾은 것은 20여년 만이다.

승기를 잡은 여당은 부산시장 선거 승리까지 노린다. 수도권 다툼보다 부산 쟁투가 국정 운영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반면 야당 입장에서도 부산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텃밭이다. 부산을 놓치면 대구·경북(TK) 지역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향후 세력 확장, 대여 견제를 위해서도 절대 밀릴 수 없는 전장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중요한 포스트다.

여권의 부산시장 후로보로는 6명 남짓이 거론된다. 부산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 김영춘 해수부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등이다. 최인호 의원, 박재호 의원 등 현역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 후보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오 전 장관이다. 그는 무소속 후보로 지난 2014년 선거에 출마, 당시 김영춘 민주당 후보의 양보 사퇴 속 현 서병수 시장와 맞붙었으나 불과 2만701표(1.31%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현 부산시장이 재선 의사를 밝히며 깃발을 먼저 내걸었다. 이외에 박민식 전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의 이름이 나온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서병수 대안론'을 제기하면서 서 시장과 갈등을 빚는 양상이다. '친홍체제 구축'과 서 시장의 '친박수성 방침'이 충돌하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 민주당 오거돈 전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