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의 2018년 시즌은 과연 어떨까?

MLB닷컴은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영입전에서 중요하게 이름이 거론됐지만 둘 다 잡는데 실패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다저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며 "저 두 선수에게 흥미는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좋은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 시즌 불펜에서 맹활약한 마에다 겐타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여기에 팀내 최고 유망주인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도 선발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러는 올 시즌 중간 계투로만 8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류현진의 입지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저스에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등 확고한 1~3선발이 있다.

마에다가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남은 자리는 1개. 올 시즌 재기를 알린 류현진이 아직 유망주 수준인 뷸러보다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다저스가 윈터미팅에서 류현진을 비롯해 브랜든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 로스 스트리플링, 브록 스튜어트 등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풍족한 선발자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더 혹독한 선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경기에서 126.2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에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2017시즌 성적표가 절대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래도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래도 선발로 시즌의 대부분을 버텼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입지는 더욱 장담하기 힘들다.

이번 겨울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류현진이 과연 2018년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고 있을지, 입고 있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