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김성태 체제' 협상력 발휘 등 성과 주목
'개헌·공수처' 두고 대립…'한국당 패싱 극복 과제
'친홍'평가절하 속에'洪 사당화'막고 계파종식 책무


'친홍'(親홍준표) 김성태 의원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1년 간 한국당 의원들을 이끌게 된 김 원내대표 스스로도 "야당 원내대표는 결코 벼슬이 아니다"라고 할 만큼 한국당이 당면한 과제는 만만치가 않다.

▶"강력한 대여 투쟁" 각오

한국당은 2018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소위 '한국당 패싱'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조 속에 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했던 법인세 인상안과 공무원 증원안이 국회를 통과됐기 때문이다.

한국당 내부에선 정우택 당시 원내대표의 원내전략 부재, 투쟁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강조하며 자신의 투쟁력을 내세웠다.

당장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국민의당 등 정당과 개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문제를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개헌의 경우 정부형태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대체로 4년 중임 대통령제에, 한국당은 혼합정부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민주당은 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에 당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당은 당론으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121석)과 국민의당(39석)이 공조할 경우 한국당(116석)이 물리적으로 이를 막기는 쉽지 않다.

결국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국민의당을 상대로 116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전략과 협상력을 발휘해 한국당 의원들은 물론 지지층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놔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 관건

김 원내대표는 13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민주당 입장에선 한국당을 제대로 된 야당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역할과 책임,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당 내 문제도 산적해있다.

'친홍' 대 '비홍'의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서 당선된 만큼 홍 대표와 함께 강력한 당 혁신 작업을 이끌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홍 대표 사당화(私黨化)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한국당이 '친이(親이명박) 대 친박(親박근혜)''친박 대 비박(非박근혜)'등 지리멸렬한 계파 갈등으로 망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더 이상의 계파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당무감사로 인해 현역 중진 의원인 당협위원장이 대거 '물갈이' 될 것이라고 알려지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체 명단에는 홍 대표가 취임 후 추진해온 '친박청산'의 의지가 담겨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70%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제와 정책, 선거전략을 마련하고 제시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박쥐가 아니라 불사조"
안민석 묘한 축하인사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묘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안민석 의원은 13일 SNS를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라며 "박쥐가 아니라 불사조였다. 대단하다"라고 축하했다. 안 의원은 지난 5월 바른 정당을 탈당한 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온 김 대표에게 "워낙에 박쥐가 힘든 거예요"라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안 의원은 "김 대표가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과연 그럴지 두고 볼 일이다"라는 묘한 당부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