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뜬금없는 SNS 한마디…12시간 설왕설래

설명 없이 글 올려
사퇴 등 추측 봇물
뒤늦게 해명 비난

지난 12일 오후 8시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고 한 줄(사진)을 올렸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올라온 글의 의미를 두고 이튿날인 13일 오전까지 설왕설래했다. '경기도지사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파장이 계속되자 남 지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13일 열리는 수도권 규제 관련 토론회를 알리려는 글이었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8시쯤 해명성 글을 올리고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수도권 규제가 철폐돼야 하며 초강대도시를 육성해야 한다"며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각오와 용기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서울도 형성과 수도권 규제'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서 "서울을 도쿄·런던·뉴욕 등 외국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의 '경기도 포기' 발언에 여권의 차기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광명시장이 잇따라 견제구를 날렸다. 이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경기도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머슴이 포기 운운하는 것은 주권 모독이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경기도 포기가 아니라 경기도만의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양 시장은 "노이즈 마케팅이 과하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 페이스북의 게시물에는 "소맥 자셨나?", "잘 생각했네"등의 비난이 빗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