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파 평화개혁연대 "합의이혼 고민할 때"
'안철수,바른정당과 22~24일 통합선언'說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각자 독자 세력화에 속도를 내면서 결국 분당 수순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12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전후해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 방침을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안철수(사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는 당내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통합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고, 이에 맞서 통합 반대파인 호남 중진 주축의 '평화개혁연대'내부에서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양측이 서로 제 갈 길을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화개혁연대는 13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발제문에서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좌표를 중도보수로 수정해 대통령에(대권에) 다시 도전할 것이며, 당내 화합을 위해 통합을 유보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 때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참패를 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평화개혁연대가 별도 정치결사체를 조직해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갈등을 어정쩡하게 봉합하느니, 차라리 모양 좋게 갈라져 새로운 길을 가는 게 바람직하다.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안 대표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안 대표가 호남을 다녀와서 오는 22일이나 24일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하고 전당대회를 내년 1월 15일쯤 치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안 대표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