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노란색 유니폼의 팀만 만나면 폭발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노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터뜨렸고,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당시 왓퍼드의 유니폼 색깔도 노란색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6일 노랑 유니폼을 입고 나온 챔피언스 리그 아포엘과 경기에서 시즌 6호 골을 터뜨렸다. 13일엔 역시 노란색 유니폼의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을 상대로 후반 42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8호 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오래전부터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펼쳤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부터 노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어 '벌꿀 군단'이라 불린 도르트문트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국내 축구팬들이 손흥민에게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였다.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팀으로 자신의 기운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물론, 선수 기량과 상대 팀 유니폼 색깔의 상관관계를 밝혀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색깔이 선수들의 심리에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문가 견해는 있다.

영국 리드대학의 색 과학 교수인 스티븐 웨스트랜드는 "특정한 색을 입으면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상대 선수가 어떤 색의 유니폼을 입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앞으로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하는 팀들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에겐 좋은 현상이다.

손흥민은 내년 2월 13일과 3월 7일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유벤투스의 원정 유니폼 색깔은 노란색이다.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손흥민이 화끈한 공격력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국 축구팬들은 유벤투스전보다 내년 6월 17일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더 기대한다.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