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존슨 켄터키주 하원의원, 4년전 소녀 성폭행 의혹 결백 주장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된 켄터키주 하원의원이 결백을 주장하면서 자살,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들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지난달 영국의 정계 인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미국 정계에서도 처음으로 자살자가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댄 존슨(57) 의원은 이날 저녁 켄터키주 마운트 워싱턴의 한 다리 위에서 스스로 총으로 쏴 숨진 채 발견됐다.

존슨 의원은 목사로 활동하던 2013년 당시 딸과 신년파티 후 쇼파에서 자고 있던 17세 미성년자였던 딸의 친구를 깨워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무고를 주장하던 존슨 의원은 13일 밤 페이스북에 "하나님만 진리를 알고 계시다"는 글을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존슨은 제2의 아빠같은 인물이었다"며 "(사건 당시)수차례 아니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존슨 의원은 "완전히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존슨 의원은 강경 보수파로 분류된다. 과거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라고 비하한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