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 쇠고기 잔갈비 파운드당 10불 넘어, 최고급 초이스는 최고 12.99불 '金갈비' 시대

[뉴스포커스]

"마켓에서 사다 먹느니 식당에가서 시켜먹는게 싸다"
중국,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물량부족으로 가격↑
'샘스'등 미국 업소는 파운드당 6.78불 절반 값 대조

"갈비값이 금값이네요."

육류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계속 치솟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좋아하는 쇠고기 잔갈비(일명 LA 갈비)의 경우 그야말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파운드당 1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주 들어 LA 한인타운 내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잔갈비의 가격은'블랙앵거스'경우는 파운드 당 10.99달러로, 세일을 하더라도 9달러 대다. 그러나 최고급인 USDA 초이스 잔갈비의 경우는 일부 마켓에서 최고 1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웬만해선 갈비먹기 쉽지 않다는 말이 한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쇠갈비의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이처럼 쇠갈비값이 크게 오르는 데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공급이 달리게 된 원인에 중국이 있다.

지난 6월부터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발생,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 지 14년 만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그간 수입 규제가 없는 홍콩을 통해 편법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소비해왔던 만큼 수입 빗장이 풀어져 쇠고기 주 소비층인 중국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쇠고기의 섭취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8일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닷컴이 미국 육가공업체 몬태나축산협회(MSGA)와 스미스필드로부터 향후 3년간 쇠고기와 돼지고기 12억 달러 어치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는 보도는 이 같은 중국의 미국 쇠고기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쇠고기 수요가 늘어난다고 소를 더 많이 더 빠르게 키워 낼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에 따른 물량 부족이 쇠고기 가격의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한남체인의 김태준 구매담당 이사는 "쇠고기 잔갈비 도매 가격 자체가 워낙 올랐지만 이를 전부 소매가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마켓 입장에서는 결국 남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金갈비' 현상은 연말연시와 맞물리면서 육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하지만 한인 마켓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갈비 현상과는 달리 미국 마켓의 쇠고기 잔갈비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 대조를 보였다.

일례로 월마트의 자회사 샘스클럽은 블랙앵거스 쇠고기 잔갈비를 파운드당 6.78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한인 마켓의 거의 절반 값이다.

한인 마켓과 미국 마켓 사이에 같은 미국 쇠고기의 가격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이를 놓고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명쾌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 마켓이 대체로 대형 마켓이다 보니 구매력이 한인 마켓에 비해 훨씬 높아 가격 급등 현상이 덜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쇠고기 잔갈비 가격이 한인 마켓과 미국 마켓이 큰 차이를 보인다. 왼쪽은 파운드당 10.99불 짜리를 9.49불에 세일하는 한인마켓이고 오른쪽은 6.78불에 판매하는 미국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