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회관

리커 라이선스 취득, '시간 불문 반값 세일' 주류 6달러에
'함흥감자탕''매운돼지갈비찜'등 끊임없는 메뉴개발 박차
조미료 넣지않는 냉면 단연'인기 만점' 타인종 발길도 분주

지난 1985년 이래 32년째 한인들을 위한 음식 개발에 꾸준히 앞장서 온 '함흥회관(대표 사무엘 오)'이 대대적 변신에 나서고 있다.

8가 아드모어에 위치했던 '구 함흥회관(현 버드나무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올림픽과 하바드가 만나는 북동쪽 몰'로 이전한 뒤에는 줄곧 '냉면집'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함흥'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가져온 이미지 탓에 이러한 인식을 갖는 이들이 대다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리커 라이선스를 취득한 함흥회관. 이를 기념해 고객들을 위해 '시간불문 반값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메뉴판에 12달러 가격으로 적힌 막걸리, 소주, 정종 등의 주류를 6달러에 판매 중이다.

이는 소위 '반주'를 즐기는 고객 분들을 위해 서비스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 이와 관련 마감기한을 묻는 질문에 통큰 오 대표는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반응이 좋으면 계속 할 수도 있어요"라고 멋쩍게 웃어 보인다.

사실 사무엘 오 대표는 지난 1991년부터 카이로프래틱의 길을 걷다가 함흥회관을 운영하고 계시던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1998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내년이면 요식업에 뛰어든지 20주년이 된다.

지난날을 회고한 오 대표는 "오랜 전통의 함흥회관이 타운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주고객층이 70~80대 어르신들인데 그 맛을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하루하루 보다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흥회관의 최고 별미를 꼽으라면 단연 냉면. 조미료를 전혀 가미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러한 인기만점 '물냉면'의 비결은 푹 고은 한우에다가 직접 담근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육수맛, 그리고 99% 감자전분을 사용한 쫄깃한 면발에 있다. 이는2대째 물려온 맛의 비법으로 냉면 고유의 달콤, 새콤, 매콤한 맛을 잃지 않도록 잘 유지시키는 것이다. 물냉면을 포함해 회냉면, 고기냉면, 그리고 '홍어회, 쇠고기, 돼지고기'가 모두 들어간 새끼미 냉면까지 모두 통일된 가격인 9.99달러다.

오 대표는 "특히 육수맛이 독특한 우리집 물냉면의 맛은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며 "하지만 그 어떤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고객의 건강만을 생각하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함흥회관은 '냉면집'이라는 한정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겨울철 별미로 '함흥 감자탕'을 8.99달러에 내놓는 등 끊임없는 메뉴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입맛이 한인들과 비슷한 히스패닉 인종 사이에서는 '매운 돼지갈비찜(12.99달러)'이 별미가 된지 오래다.

이렇듯 점차 그 비중이 늘어나 어느덧 20% 선까지 늘어난 타인종의 발길 또한 반갑다. 친절한 한 종업원에 따르면 "최근 함흥회관을 찾은 타인종들의 경우 단품으로 90% 이상 갈비탕을 주문한다"며 "블랙앵거스급 고기를 사용해 푸짐하게 담긴 갈비탕은 단연 일품이다"고 치켜세웠다.

'냉면 드시면 주물럭이 추가되는' 콤보메뉴는 단골고객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다. 냉면을 드시는 고객에 한해 추가로 7.49달러를 내면 명품 고기구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한편 함흥회관의 영업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다.

▲문의 : (213) 381-1520
▲주소 : 3109 W. Olympic Blvd. #A,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