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요금 과다 청구, 수거일 들쭉날쭉…"

[뉴스분석]

지난 7월 시행'리사이클 LA', 시-업체간 책임 공방
"각종 명목붙여 수거비 착취…고래싸움에 새우등만"


지난 7월부터 시행에 들어 간 새 쓰레기 수거 제도인 '리사이클 LA'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들쑥날쑥한 쓰레기 수거일에 대한 불만에 이어 쓰레기 요금의 과다 청구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를 놓고 LA시와 쓰레기 수거업체 간에 책임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A타임스(LAT)는 새 쓰레기 수거제도 도입 이후 쓰레기 수거 비용의 급등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원인을 놓고 LA시와 쓰레기 수거업체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LA시와 쓰레기 수거업체 간 다툼의 발단은 수거료 과다 청구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급증한 데 있다.

주민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과다 청구 사례로 거리초과 요금제가 있다. 쓰레기 수거 차량까지 100피트 이상 쓰레기 통을 운반했을 때 부과되는 추가 요금이다. 심지어 리모트콘트롤을 사용해 문을 열 때도 추가 요금이 적용된다.

이를 놓고 LA시와 수거업체가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LA시는 300여 건이 넘는 수거료 과다 청구 사례를 확인했고 대략 5건 중 1건에 해당된다며 수거업체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거업체는 추가 요금 청구제도는 1년 전 이미 시가 승인한 사항이라며 계약 조건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맞서고 있다.

사실 시행 초기부터 쓰레기 수거 요금의 급증에 대한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LA시의 '리사이클 LA'는 시 전역을 11개 지역으로 분할해 지역별로 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1개의 쓰레기 수거업체를 지정해 계약을 체결한 뒤, 상업용 건물과 대형 아파트 등은 지정 업체가 쓰레기 수거를 전담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LA시가 이들 수거업체에 쓰레기 통 이동 거리나 주차장 접근 방식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각종 명목의 추가 비용이 붙는 바람에 아파트와 콘도 등에 대한 쓰레기 수거료가 2~4배씩 치솟아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요금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및 콘도 소유주들의 불만이 치솟자 요금 체계를 바꾸고 이름도 '리사이클 LA'로 개명해 시행에 나섰지만 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쓰레기 수거업체 7곳 중 6 곳이 지난 8일 LA시를 방문해 부당 추가 요금의 구체적인 항목을 서면으로 확정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LA시와 수거업체 사이에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 추가 요금을 물지 않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한 콘도 소유주는 100피트 거리초과 요금을 물지 않으려고 직접 쓰레기 통을 밀고 나오는가 하면 100피트 내에 쓰레기 통을 설치하기 위해 공사까지 한 곳도 있다.

할리우드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한 남성은 "추가 요금으로 기존 월 261달러에서 1886달러로 쓰레기 수거 비용이 급등했다"며 "자구책을 시행한 이후 587달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