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 일본이 달라진다]

'먹고 살려고'연어 훔치다 잡혀 창피 톡톡
조직원 고령화등으로'생계형 좀도둑'전락


일본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달 일본의 대표적 야쿠자 중 하나인 스미요시카이의 40대 간부 등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의 혐의는 폭력이나 갈취가 아니라 기요사토초의 강가에 있는 연어 부화장에서 연어 37마리와 연어 알 40㎏을 훔친 것이었다. 지난 4월에는 나고야시의 한 쇼핑센터에서 쌀과 수박, 세제 등 약 7만엔(약 66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야쿠자 2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자금이 떨어져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한때 위세를 자랑했던 일본 조직폭력배 야쿠자들이 최근 '생계형 좀도둑'으로 전락하고 있다. 야쿠자들은 지역 업소들을 상대로 보호세와 자릿세 등을 뜯으며 조직을 유지하고 세를 불렸으나 나 지난 2011년 '폭력단 배제 조례'가 전격 시행되면서 자금줄이 막혔다.

조직원의 고령화 여파도 겹쳤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야쿠자 2만100여 명 중 50대 이상이 40%를 넘겼다.

지난 8월 조직 해산 신고서를 경찰서에 제출한 한 조직 두목은 "이제 야쿠자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