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룬 것도 없이 벌써 한 해의 끝자락까지 왔다.

우리 네 삶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해는 뜨고 지며 세월은 흘러 어느덧 2017년도 남은 달력 한 장 끝트머리만 남았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만 가지고는 올 한 해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온전히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

돌아보면 각자의 욕심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해였을지 모른다. 그래서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어찌하랴. 가는 세월 잡지 말고 오는 세월 막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그저 우리는 오고 가는 자연의 변화에 순응해야 할 뿐.

이젠 각자 서 있는 곳에서 남은 시간을 마무리하며 다가올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12월 말 캘리포니아주 해변에서 바라본 석양이 마치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며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지고 있는 모습이 더 붉고 아름답게 보인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