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새해는]

미국인 80% 새해 한 달 만에'새해 결심'유지 실패
'살 빼겠다'보다 '5파운드 감량', 목표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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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습관이 우선,'절박감'없으면 '그림의 떡'
"실패 두려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이틀이라도"

매해 1월 초에 하는 일 하나. 바로 '새해 결심'하기다. 하지만 결심과 그에 따른 목표를 세워놓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일이 다반사다. 어느새 새해 결심과 작심삼일은 '바늘과 실'의 관계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2018년 1월에도 우리들은 또 새해 결심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는 결연한 마음을 먹고 있다. 엉클어진 일상을 바로잡고 일, 인간관계, 삶의 태도 등에서 변화를 갈망한다. 살을 빼겠다거나, 술이나 담배를 끊겠다거나, 공부를 더 하겠다거나, 책을 규칙적으로 읽겠다는 등 구체적인 실행 목표도 세운다. 이중 금주와 운동은 다이어트와 금연 등과 함께 새해 결심의 단골 메뉴들이다.

하지만 새해 결심을 1년 동안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77%가 석 달 내 새해 결심이 무너진다고 답했다. 1월 안에 실패한다는 응답도 27%나 됐다. 미국인 80%가 새해 한 달 만에 새해 결심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작심삼일의 이유는 뭘까. 노력과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과학자들의 답은 '아니다'이다. 습관 때문이란다. 습관의 힘은 변화의 의지보다 강력하다. 그래서 추상적 목표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살을 빼겠다'보다는 '5파운드 빼겠다'는 목표가 낫다.

따라서 단기적 목표 보다는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장기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 목표가 더 좋다. '작심1년'보다는 '작심3년'이 더 낫다는 것이다. 장기적 목표로 운동하기, 많이 걷기,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하기 등이 있다. 결국 과정 목표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박감'이 없다면 새해 결심은 그림의 떡이다.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데에는 그 결심을 지키지 않아도 각자의 삶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새해 결심을 지키면 좋겠지만 설사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치명적이진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작심삼일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절박감의 부족에서 오는 결과다.

우리가 새해 결심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단지 잘먹고 잘사는 데 있지 않다. 지구에 하나 뿐인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인 '나'를 지키는 데 있다. 이 세상에 '나'만큼 지켜내야 할 가치를 가진 것이 또 있을까. 이런 절박함이야 말로 작심삼일을 이기는 원동력이다.

그렇다고 작심삼일이 두려워 새해 결심을 세우지 않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2일이라도 하는 게 유익할 터. "작심삼일도 100번 하면 1년이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