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미녀 사진 나와도 쌓이는 적자

헤프너 사망후 악화…"온라인 콘텐츠 사업 집중"


세계 각국 청춘들을 한번씩은 달뜨게 만든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사라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플레이보이사(社)가 올해 안으로 인쇄본 잡지 발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60년 넘게 발행해온 플레이보이 인쇄본 발행 중단 검토는 전반적 출판물 시장의 축소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다. 플레이보이 잡지는 현재 격월간으로 발행하는데, 매년 700만달러의 손해가 나고 있다고 한다. 플레이보이는 2016년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했다가 철회하는 등 '혼선'을 겪기도 했다.

벤 콘 플레이보이 CEO는 WSJ에 "과거라면 잡지 발행에 따른 손실을 '마케팅 비용'으로 정당화했겠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며 "출판물만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최고의 방법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플레이보이사는 인쇄본을 폐지하는 대신 온라인 콘텐츠 사업과 '플레이보이'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사업 등으로 수익 모델을 전환할 계획이다.

잡지를 창간한 휴 헤프너(1926~ 2017) 전 회장이 작년 9월 세상을 떠난 것도 발행 중단의 한 요인이 됐다. 2011년 플레이보이사의 대주주가 된 자산관리회사 '리즈비 트래버스'는 당시 "헤프너 회장 생전에는 잡지 출판을 이어가겠다"는 조건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플레이보이사를 이끄는 CEO 벤 콘 역시 리즈비 트래버스 쪽 사람이다.

플레이보이는 1953년 창간돼 한때 미국 대중문화와 성인잡지의 '상징'과 같았다. 전성기였던 1975년 발행 부수는 매호 560만부에 달했다. 현재 발행량은 50만부에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누드 사진을 구하기 쉬워진 것이 타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