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LA시 마리화나 커미셔너 주의 당부…연줄 있다며 댓가로 수만불까지 요구

[뉴스포커스]

"사업 성공 확신, 물불 안가리는 한인들 많아 우려
이제 막 시작, 안정된 사업 아니라 리스크도 높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간 낭패"

새해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가운데, 라이센스 취득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로버트 안 LA 마리화나 커미셔너는 "마리화나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문의해오는 한인들이 많다"며 "이에 따른 각종 사기행각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 커미셔너에 따르면 LA 마리화나 규제국은 3일부터 웹사이트(cannabis.lacity.org)를 통해 판매·제조 라이센스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1, 2, 3차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이날 시작한 1차는 일단 기존 허가 판매 업체들만 가능하다. 기존 재배·제조사를 대상으로 할 2차와 신규 사업자를 위한 3차 접수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라이센스 취득을 돕거나 보장해주겠다며 신청자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안 커미셔너의 설명이다.

안 커미셔너는 "새로운 사업 분야이기 때문에 한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악용해 마리화나 커미셔너, 특정 정치가 등과 연줄이 있다며 라스센스 취득을 보장해주는 댓가로 많게는 수만달러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 커미셔너의 이름을 도용한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이에 대해 안 커미셔너는 "나는 그 누구와도 그러한 약속을 한 적도, 할 수도 없다"고 말하고 "라이센스 발급은 적법한 기준과 절차가 있으며, 100% 보장할 수도, 연줄을 통해 이뤄질 수도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라이센스 취득 과정에서 당연히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먼저 그들의 경력과 전문성 등을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 마리화나 사업이 크게 확장된다는 막연한 기대에 섣불리 사업에 뛰어드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제 막 합법화가 됐기 때문에 절대 안정된 사업 분야가 아니며 법안도 계속 생기고 바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한 사업"이라며 "실제로 캘리포니아보다 먼저 합법화된 타주에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망한 업체들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안 커미셔너는 "많은 한인들이 이 분야에서 사업 성공을 막연히 확신하고 있다. 물불 안가리고 집까지 팔아 뛰어들겠다는 경우도 봤다"며 "관심이 있다면 우선 이 사업의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