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티아라의 마지막 모습이 아쉽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7년차 징크스를 넘겼지만 지난해 5월 전속계약이 끝난 보람, 소연에 이어 최근 효민, 지연, 은정, 큐리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모든 멤버가 소속사를 떠나게 됐다.

이제 티아라 멤버들은 자신들조차 ‘애증의 티아라’라고 부르던 팀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효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MBK엔터테인먼트와 결별 사실을 알리며 다른 멤버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멤버들은 앞으로도 어디 있든 언제든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팀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MBK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티아라(T-ARA)’라는 이름을 상표로 출원했다. 심사를 거쳐 상표가 등록된다면 티아라 멤버들은 지난 10년간 MBK서 발표한 음원과 앨범을 사용하려면 저작권료를 내야하고 ‘티아라’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속사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MBK 관계자는 8일 스포츠서울에 “‘티아라’라는 이름을 상표로 출원한 것이 맞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2의 비스트 사태’라 불리는 것은 상황이 달라 안타깝다. 기획사에서 충분히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스트 사태는 멤버들의 재계약과 향후 활동을 앞두고 이런 문제가 벌어진 것이지만 우리는 이미 멤버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멤버들이 향후 활동이나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논란이 벌어진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티아라는 데뷔 후 매번 확실하고 차별화된 콘셉트를 추구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처음처럼’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을 중독성 강한 사운드와 독특한 의상 콘셉트의 곡으로 일본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2012년 ‘왕따논란’ 이후에는 상승세가 꺾였고 국내보다는 중국과 일본 활동에 집중했었다. 국내서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활동했지만 티아라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극명하게 갈렸다.

연예인과 회사와의 계약으로 인해 팀 탈퇴와 해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티아라 외에도 많은 보이·걸그룹이 비슷한 행보를 겪고 있다. 하지만 티아라는 그동안 이미 몇차례 여러 논란 속에 멤버의 변화를 겪었고 지난해에는 6인조 완전체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계획도 마지막에 틀어졌다. 또 소속사와 결별 후 곧바로 열애설이 터져 나왔고 곧이어 상표 출원 논란까지 나오며 아쉬움을 더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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