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M&A 통한 '몸집 불리기'고심…타인종 은행은 물론 한인은행끼리 합병 추진 '시선집중'

[뉴스포커스]

뱅크오브호프 작년 유니뱅크 합병 무산후'와신상담'
한미뱅크 "굻직한 M&A 추진중, 곧 결실 있을것"
CBB 행장 신년사 "현재 합병 대상 물색 중"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한인은행들은 일제히 한해 경영 목표를 밝히고 힘찬 새출발을 외쳤다. 각 은행마다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내실 다지기'와 '외적 성장'의 조화라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제시했지만 올해 한인은행의 성장 키워드는 '자체 성장'보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방점이 찍힌다.

우선 가장 먼저 눈길이 쏠리는 곳은 한인은행 자산규모 2위인 한미은행이다. 금종국 행장은 2년여전 BBCN에게 던진 합병제안이 무산된 후 '자체 성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도 M&A에 대한 열망도 끊임없이 드러내왔다. 뱅크오브호프와의 자산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기 전에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일 시무식 자리에서 노광길 이사가 언급한 '만루 홈런' 발언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신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노 이사장은 "경쟁 은행과의 싸움에서 판을 한방에 뒤집을 수 있는 '만루 홈런'을 터뜨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머지않아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 행장도 새해 시무식 자리에서 "은행 성장에 M&A 만큼 좋은 옵션이 없다"며 그간의 '물밑 움직임'에 대한 결실이 머지 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 행장은 지난해 "여러 건의 합병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인수합병 대상은 5억~20억 달러 규모"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윌셔은행과의 합병으로 뱅크오브호프는 자산 140억달러 규모의 LA카운티에 본사를 둔 은행 중 6번째 은행으로 성장했지만 외적 성장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자산규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계 캐세이뱅크를 밀어내고 LA카운티 5위 은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타 은행의 인수합병이 가장 손쉬운 길"이라며 "내부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도 있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외부 성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뱅크오브호프가 지난해 유니뱅크와의 합병이 무산된 사실을 들어 새해에도 M&A에 박차를 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은행권 일각의 분석이다.

비상장 한인은행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더 가시적이다.

태평양은행, CBB, 오픈뱅크 등 상장을 추진 중에 있는 중소은행들은 너나할 것 없이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특히 CBB는 조앤 김 행장의 신년사를 통해 "현재 합병대상을 물색하며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해 M&A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뭐니뭐니해도 금융계의 최대 관심사는 한인은행 끼리의 인수합병 성사 여부"라고 말하고 "벌써 새해 초부터 항간에선 일부 한인 은행간 인수합병 추진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