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 입국장서 전자기기 뒤진 횟수 60% 급증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관당국의 입국 검색이 한층 강화됐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입증됐다.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2017 회계연도에 전국 국제공항과 항만, 국경검문소 등에서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의 휴대전화나 랩톱, 또는 다른 전자기기를 검색한 횟수는 3만200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휴대 수화물을 X레이 검색대에 밀어 넣어 조사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세관 당국이 의심스러운 입국자의 휴대전화, 랩톱 등을 정밀 검색해 테러 위협 등과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말한다.

CBP의 전자기기 검색 비율은 3억9700만 명의 전체 입국자 수와 비교하면 0.007%에 불과하지만, 이전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횟수가 60%나 급증한 것이다. CBP 관리 존 와그너는 "디지털 시대에는 전자기기에 대한 국경 검색이 필수적이 됐다. 미국 국경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이나 국경검문소에서 "휴대전화 좀 봅시다"라는 말과 함께 전자기기를 검색하는 CBP 요원들을 보는 건 아주 드문 일이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