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신규 주택 공급 늘어 매물 걱정 완화, 집 값도 워낙 많이 올라 올해는'소폭 상승'전망


신·년·기·획 / 한인 CEO들의 새해 부동산 전망
비(BEE)부동산 그룹 정연중 대표

셀러들 '이젠 더 이상 많이 안오를 것'생각 바뀌어
이자율 아직도 낮은 수준, 올해 최고 4.6%정도 예상
첫 집 장만 올해도 쉽지 않을듯…한인타운 최고'핫'
세제개혁 큰 영향 없을 것, 상업용 부동산 부진 예상

1987년에 에이전트로 일을 시작한 정연중 비부동산 대표는 올해로 부동산 업계 경력 31년째다. 1991년 비부동산을 설립해 남가주에서 대표적인 한인 부동산 업체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을 두루 다루는 비부동산의 수장이자, 남가주 부동산협회 10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에게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을 들어봤다. 한형석 기자

▶지난해를 돌아보면.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바이어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난해 거래량은 많았다. 비부동산에게도 괜찮은 한 해 였다.

▶올 주택 시장은 어떨 것으로 보는가.
◀주택의 경우 거래량을 비롯해 주택 경기가 괜찮을 것 같다. 지난해수요가 많은 가운데 매물 부족해서 충분히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매물이 증가할 것이다.

▶매물이 증가한다고 보는 이유는.
◀일단 새로 짓고 있는 신규 주택들이 많이 있는데 올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또한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더 오를때까지 기다리자'는 셀러들의 생각이 '이제는 더 이상 많이 안오를 것 같다'로 바뀌며, 그들이 쥐고 있던 매물을 내놓게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매물이 많다. 압류, 숏세일 매물들을 수십채, 수백채 씩 사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것이다.

▶집값은 계속 오르나.
◀지금까지 보였던 연간8%~10%의 상승률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동안 워낙 많이 올랐다. 다만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주택 가격이 떨어질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다. 전반적인 경기 하락이나 모기지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다른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올해는 소폭 상승한다고 본다.

▶모기지 이자율도 오른다는데.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상이 세차례 예정돼있다. 그러나 모기지 이자율은 이에 천천히 영향을 받는다. 실례로 아직도 모기지 이자율이 4% 미만이다. 연준 금리 인상이 수차례 있었음에도 3.5%에서 4%까지 오르는데 벌써 2년이 걸리고 있다. 아무리 높아져도 올해 말 4.5% 정도로 예상한다. 문제는 이 조차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첫 주택 구매자들이 집사기가 어렵다.
◀남가주가 문제다. 저가 주택이 있긴 있지만 로케이션이 안좋은 지역, 한인들이 않좋아하는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 남가주 저가 매물 부족현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특히 한인 첫 주택구매자들은 올해도 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한인들이 선호하는 학군 좋은 지역은 올해도 주택 가격이 매우 높고 매물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주목받을 남가주 지역을 꼽는다면
◀LA한인타운을 첫 번째로 꼽는다. 한인타운 인근 지역은 항상 수요가 있으며 값이 떨어져도 급락하는 일은 없다. 게다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학군 좋은 모든 지역들이다. 그 외엔 비아 마리솔, 글렌데일 접경 지역 등이 눈에 띈다.

▶트럼프 세제개혁 영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모기지 이자 세제 상한선이 75만불로 낮춰졌지만, 어차피 서민들 가운데 75만불 이상 모기지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산세 공제액이 1만달러로 축소된 부분도 마찬가지다. 재산세 1만달러면 주택 가격이 80만~90만불 정도되는데, 그정도 바이어들은 제산세 공제 조금 덜 받는다고 크게 흔들리지않는다. 또한 거래 주택 대부분은 그가격 미만이다. 따라서 고가 주택 시장에 영향은 있겠지만, 전체 부동산 시장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주택 시장은 아직 괜찮은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감지된다.

▶상업용 시장에 우려가 있나.
◀결론부터 말해서 올해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거나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인으론 먼저 이자율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이자율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쇼핑센터 같은 곳이 그렇다. 둘째로 주택 리테일 시장 중 온라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프라인 쪽이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이는 상업용 부동산 경기와 직결된다. 오프라인 리테일 업체 중 서비스 업종 정도 밖에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 그 유명한 월마트도 살아남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고 있고, 서비스 업종들도 배달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소강 또는 하락세가 앞으로 1~2년 지속될 것이다.

정 대표의 '한마디'조언

"셀러 입장에서 너무 무리한 가격을 요구하면 집을 팔기 어렵다. 시장 가격보다 10~20% 높게 부르는 셀러가 많은데 그만큼 팔기 힘들고 거래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반면에 바이어들은 따져볼건 따져봐야 하겠지만 너무 사소한 것을트집잡으면 집사기 어렵다. 크게 봐야한다. 또 집을 구하기 전에 융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BEE)부동산 그룹은
LA, 벨리, 부에나팍, 로랜하이츠 등 남가주에 4개 오피스를 두고 있다. 소속 에이전트는 총 130명에 이르는데, 탄탄한 조직력을 토대로 장기 근속자가 많다. 초창기 멤버만 20명 이상이다. 부동산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비부동산 그룹의 2018년 시무식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