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사레들리는 횟수가 늘고 딱딱한 걸 먹기 어려워지는 등 "입주변"의 트러블이 많아지면 장래 사망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도쿄(東京)대학 연구팀은 65세 이상 일본 노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입안의 기능약화는 자각하기 어렵지만,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2년 지바(千葉) 현 가시와(柏)시에 사는 개호(돌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의 65세 이상 노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청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상대로 ① 남아있는 이가 20개 미만인지 ② 깨물거나 씹는 힘이 약한지 ③ 입이 잘 움직이지 않는지 ④ 혀의 힘이 약한지 ⑤ 딱딱한 걸 못 먹는지 ⑥ 사레가 잘 들리는지의 6개 항목을 조사했다.

이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과 '1~2개 항목' 해당, '해당 없음'의 3그룹으로 나눠 약 4년 후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연령 등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3개 항목' 이상 해당 그룹은 '해당 없음'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09배로 나타났다. 돌봄이 필요해진 비율은 2.35배였다.

입의 기능이 쇠약해지면 식사량이 적어지고 육류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들면 영양 상태가 치우치게 돼 체력저하나 건강악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담당한 이지마 가쓰야(飯島勝矢) 도쿄대학 고령사회종합연구소 교수는 "깨물거나 씹는 힘 또는 혀의 움직임 둔화 등 입 기능 쇠퇴가 누적되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조기에 입 기능 쇠퇴를 알아차려 치과에서 관련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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