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전통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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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위원장 칼슨 시사
"여성 성 상품화 아닌
역량 강화 이벤트로"

97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미인대회 '미스 아메리카'가 '여성의 성 상품화·성적 대상화'논란을 넘어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행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년 시작과 함께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 역사상 첫 '대회 우승자 출신 위원장'에 선임된 그레첸 칼슨(51)은 지난 주말 ABC 아침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MA)에 출연,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며 수영복 심사 퇴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네소타 출신 칼슨은 스탠퍼드대학 재학 중인 1988년 미스 미네소타에 선발됐고, 1989년 미스 아메리카에 올랐다.

칼슨은 진행자 에이미 로박(44·1995년 미스 조지아 출신)으로부터 "우리 둘 다 그 과정을 거쳤지만, 성공적인 젊은 여성이 수영복 차림으로 무대 위를 걸으며 외모를 심사받는 것이 구시대적이라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를 100% 여성 역량을 신장시키는 행사로 전환해 가겠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회 운영에 대해 아주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서 "새로 선출될 조직위가 조직을 '정의롭게'재건할 것"이라고 말했했다.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CEO 샘 헤스켈을 포함한 경영진이 과거 대회 출전자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한 내용의 이메일이 뒤늦게 공개돼 조시 랜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 린 와이드너 위원장까지 전원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미스 아메리카대회는 지성과 미를 겸비한 미국 최고의 여성을 가린다는 취지로 1921년 처음 시작됐으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자를 뽑는 미스 USA 선발대회(1952년 시작)와는 차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