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은 정말 편한 마음으로 나혼자 팝콘 먹으며 보면 되겠다.”

배우 차태현의 말이었다.

그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그 말을 정말로 이룰 수 있게 됐다.

‘신과함께-죄와 벌’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11일 오전 9시, 개봉 23일만에 12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최고의 흥행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것은 물론 ‘부산행’,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자신의 생애 첫 천만영화를 만든 차태현은 하정우 주지훈 김동욱 등 다른 주요 배우들과 달리 여름 개봉이 예정된 2편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지난 인터뷰에서 “난 2편에 안 나오니 부담이 하나도 없다”며 “2편은 정말 편한 마음으로 나혼자 팝콘 먹으며 보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차태현 뿐만 아니라 감독인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하정우 등 2편의 배우들까지도 편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1200만 관객 돌파로 1편은 물론 2편의 제작비까지 충당할 손익분기점을 넘겼기 때문이다.

또한, 개봉 4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흥행 열기 속에서 꾸준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는 ‘신과함께-죄와 벌’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만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형성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빠른 속도로 12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한국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신과함께-죄와 벌’이 앞으로 어떤 흥행 기록을 새롭게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나아가 여름에 선보여질 2편에 대한 기대감도 영화팬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cho@sportsseoul.com

사진|롯데엔테터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