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한 교육청(school board) 회의장에서 항의 발언을 하는 여자 교사에게 보안요원이 수갑을 채워 논란이 일고 있다.

교사를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우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교육청장에게 살해 협박이 들어와 교육청 사무실이 일시 폐쇄됐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 버밀리언 패리시 교육청 소속 중등 영어교사인 데이샤 하그레이브는 지난 8일 저녁 교육청 회의장에서 교사 임금 문제를 꺼내며 교육청장에게 항의했다.

교육청은 관내 여러 학교의 행정을 관리하고 지휘하는 기관으로 교육위원회와 비슷하다.

그러자 교육청 소속 보안요원이 이 교사를 제지했다.

하그레이브는 그러나 자신이 발언권을 얻었다며 할 말을 계속하겠다고 고집했다.

건장한 보안요원은 이 교사를 강제로 끌어낸 뒤 회의장 문 앞에서 쓰러뜨리고는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웠다.

보안요원은 이 교사를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에게 수갑을 채우는 순간 다른 교육청 위원들이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른 한 교사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굴욕적이고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육청의 앤서니 폰타나 청장은 "보안요원의 임무는 회의장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그는 100%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성명을 내고 "교사에게 수갑을 채운 행위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당국에 조사를 요구했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