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5년'꽁꽁'은신 日 야쿠자 보스

길에서 우연히 찍힌후
인터넷에 올려져 화제
사진 본 경찰에 체포


태국에서 15년간 도피 생활을 하던 70대 야쿠자 두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자신의 문신 사진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태국 경찰은 지난 10일 수도 방콕 북쪽에 있는 롭부리주(州)에 특공대를 투입, 쇼핑 중이던 일본인 시게하루 시라이(72)를 체포했다. 그는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파 산하 핵심인 고도카이(弘道會)의 보스였다. 2003년 경쟁 조직과의 총격 살해 사건에 연루된 그는 수배 대상에 올랐다.

그가 잡힌 것은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태국의 한 길거리에서 친한 노인들과 함께 편안한 차림으로 체스 게임을 하던 그는 우연히 지나가던 현지인의 눈에 띄었다. 당시 그는 더운 날씨 때문에 웃옷을 거의 벗은 상태였는데, 태국 현지인이 그의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문신을 보고 멋있다며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사진에는 새끼손가락이 잘린 왼손도 보였다.

이 사진은 온라인에서 1만회 이상 공유됐다. 그의 행방을 쫓던 일본 경찰은 사진을 보고 태국 경찰에 체포를 요청했다.

그는 2005년 태국으로 밀입국했고, 태국인 아내와 결혼했다. 이후 그는 일본 인터폴과 태국 이민국의 눈을 피해 꼭꼭 숨어 지냈다. 하지만 그는 현지인이 무심코 찍은 사진 때문에 15년간의 도피 생활을 끝내고 곧 일본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야쿠자는 일본에서 수백년간 조직을 유지했으며, 지금도 6만명 정도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