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하리수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최근 일어난 EBS '까칠남녀' 폐지 시위와 그로 인한 칼럼니스트 은하선의 하차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

15일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일을 한두 번 겪는 게 아니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데뷔 때가 벌써 17년 전인데 아직까지도 전혀 인권이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를 하고 있다니"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EBS '까칠남녀'에서 성소수자 패널로 참여했던 은하선이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하리수는 "국민 모두가 응원하고 기뻐하던 2002월드컵 축하 공연에 정말 바쁜 스케줄에도 응원 공연을 가까스로 다 빼서 맞춰 놨었는데 갑자기 공연을 앞두고 몇몇은 취소가 되었다. 이유는 축구 협회의 고위직에 계신 분이 트랜스젠더가 싫다며 무조건 취소하라 하셨다는 것"이라며 "그 뿐이었던가, 영화 광고도 캐스팅되었다 취소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EBS '까칠남녀' 방영 시간에 어린이나 학생들이 본다는 거 차체가 늦은 시간인데 문제 있는 거 아닌가? 남일 같지 않아서 참…은하선 씨 맘을 100%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하고 우리 같이 웃자"라고 글을 마무리 지으며 은하선을 응원했다.

이하 하리수가 SNS 글 전문.

이런 일을 한두 번 겪는 게 아니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데뷔 때가 벌써 17년 전인데 아직까지도 전혀 인권이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를 하고 있다니... 국민 모두가 응원하고 기뻐하던 2002월드컵 축하공연에 정말 바쁜 스케줄에도 응원공연을 가까스로 다 빼서 맞춰 놨었는데 갑자기 공연을 앞두고 몇몇은 취소가 되었다. 이유는 축구협회의 고위직에 계신분이 트렌스젠더가 싫다며 무조건 취소하라 하셨다는 거..;; 그뿐이었던가 영화 광고도 캐스팅 되었다 취소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정말 힘들게 혼자서 어려움을 겪고 싸우고 이겨내고 지켜온 지금 2018년인데 아직까지도 성소수자 인권은 전진이 아닌 후퇴뿐... EBS에 까칠남녀 방영시간에 어린이나 학생들이 본다는 거 차체가 늦은 시간인데 문제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종영을 2회 남긴 시점에 지금껏 같이 해온 패널을 갑자기 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막말로 써먹을 때 까지 단물 빼먹고 버리다니.. 남일 같지 않아서 참.. 은하선 씨 맘을 100%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하고 우리 같이 웃어요. 파이팅해요!!

kjy@sportsseoul.com

사진ㅣ하리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