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권력기관 개편안'두고 조국 수속 조롱

"조국인지 타국인지
메뚜기 한철…측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4일 발표한 '권력기관 개편안'을 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조 수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16일 조 수석을 겨냥해 "사법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본인의 한을 풀기 위해 분풀이로 권력기관을 전부 악으로 단죄하고 개편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청와대의 조국인지 '타국'인지 나와서 설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어 "본인이 사법시험을 통과 못 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권력기관 개편하고 검찰의 힘을 빼고 있다"며 "나는 측은하다고 생각한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권력을 잡았다고 한철을 날뛰는 것을 보면 참 측은하다"고 했다.

조 수석이 발표한 권력기관 개편안은 검찰의 1차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고 검찰 수사 기능을 특수수사로 한정하면서 검찰의 힘을 빼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 수석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검찰과 국정원 조직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조 수석은 학생운동을 한 뒤 울산대, 동국대에 이어 서울대에서 법학을 가르쳐왔다. 조 수석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사범시험을 보지 않고 법학자를 스스로 택했다는 취지로 말해왔다.

"대통령이…
질질 울면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제천 화재참사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것도 공세 대상이 됐다. 홍 대표는 "영화 <1987>를 보고 울었단다"라면서 "제천 가서도 울고…대통령이 질질 울면 안 된다. 지도자는 돌아서서 우는 거다.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질질 울면서 상황을 모면하려면 그건 지도자가 아니다"라면서 "어떤 경우라도 지도자는 유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