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등용문 웹닷컵 투어 개막전

임성재(20)가 PGA 투어의 등용문인 웹닷컴 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그레이트 엑슈마 클래식(총상금 60만 달러)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빅리그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임성재는 16일 바하마 샌달스의 에메랄드 배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인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를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말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올 시즌 웹닷컵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임성재는 데뷔 첫 대회인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이날 경기는 골프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했던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임성재는 작년 일본에서 23개 대회에 출전해 마이나비 ABC챔피언십 준우승 등 9번이나 톱10에 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또한 작년 9월 열린 코리안투어 티업 지스윙-메가오픈에선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과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임성재는 작년 일본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85.9야드를 기록했으나 필요할 경우 300야드를 넘게 칠 수 있는 선수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은 152위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최고 랭킹(144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181cm, 82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임성재는 타고난 유연성으로 장타를 날리는 '청년장사'다. 성격도 차분하고 연습량도 많아 큰 무대에서 성공할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해외무대로 나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임성재의 최종 목표는 '빅리그'인 PGA 투어다. 일본무대를 거쳐 PGA 투어로 진출한 선배 최경주와 양용은의 뒤를 잇겠다는 로드맵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2018~19시즌 PGA 투어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웹닷컴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면 PGA 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임성재는 '제2의 김시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시우는 2015년 웹닷컴투어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해 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했고 이듬해 윈덤 챔피언십, 작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