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라퀸타 뷸더 챌린지 출전
"소니오픈 둘째 날 방심해 컷오프…퍼팅 훈련에도 결과 안 나와 속상해"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배상문(31•올댓스포츠•사진)은 제주도에서 벌어진 원년 CJ 컵을 제외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주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벌어진 소니오픈에서는 1타가 모자라 주말 라운드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소니오픈 첫 날 처음으로 60대 타수(66타)를 작성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동안 치른 12라운드에서 기록한 유일한 60대 타수였다.

배상문은 군복무 전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2014년 프라이스 닷컴 오픈 우승에 이어 2015년에는 PGA 투어의 월드시리즈 격인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하며 톱클래스의 기량을 과시했다. 19일(한국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서 벌어지는 프로-암 커리어 뷸더 챌린지에 출전하는 배상문을 만났다.

- 복귀 후 5개 대회 12라운딩을 했다. CJ 컵을 제외하고 모두 컷오프됐다. PGA 투어에 적응이 덜 된 것인가.

조금씩 맞아 들어가고 있다. 60대 타수도 나왔다. 잘한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아가고 있다. 소니오픈 첫날 인내를 갖고 경기했는데 둘째날 방심하고 욕심을 낸게 아닌가 싶다. 새해 첫 라운드여서 각오를 다지고 둘째날 치고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는데 실수 한 두개가 나오면서 마음이 더 급해졌다. 경기에서의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 대한 단련도 필요하다. 루키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시즌은 길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 소니오픈에서 첫날 66타, 둘째날 73타로 큰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봐야 하나.

퍼팅이 부족했다. 4일 동안 경기해야 하는데 1타 차로 컷오프돼 마음이 아팠다. 일찌감치 미국에 들어와 1개월 넘게 준비를 했다. 그러나 준비했다고 무조건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 군에 가기 전인 2015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2년 만에 복귀하면서 스윙 또는 경기에서 전과 다른점이 있는지.

경기를 하지 않아서인지 스윙에 대해선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골프는 결과와 스코어가 얘기한다. 급한 것 같다. 톱니가 맞물려 나가 듯하면 예전보다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 요행은 바라지 않는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당장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어려운 점이나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

PGA 투어에 복귀했는데 예선이나 통과하고 거기에 만족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달려야 한다. 이제 나이도 경험도 적지 않다. 냉정하게 마음먹었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PGA 투어에서의 목표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고 우승과 함께 톱10 진입일텐데.

물론 우승이고 톱10 진입인데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꾸준하게 플레이 하는 것이다. 할 게 많다. 이곳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얼마나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가. 노력도 해야되고 경기를 운영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 앞으로의 일정은.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는 웨스트코스트 스윙에는 많이 참가할 계획이다. 애리조나 대회(피닉스 오픈)는 아직 모르겠다. 페블비치 대회(AT&T프로-암)와 리비에라(제네시스 오픈)에 맞추면 불참할 수도 있다. 20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라퀸타 | 칼럼니스트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