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데뷔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씨엔블루 정용화가 ‘경희대 아이돌’ 논란의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정용화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정용화와 저희 소속사 담당자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정용화는 학교 측의 수회에 걸친 적극적인 권유로 추가모집 전형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 소속사와 정용화는 모두, 본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경찰조사를 인정하면서도 박사과정 입학은 학교측의 수차례 권유로 정용화와 소속사는 정상적인 면접 절차로 인지해 편법 입학 의도가 없었고, 추가 모집시 지원자가 모두 합격될 정도로 경쟁이 없어 어려운 과정을 특혜 받아 부정적인 입학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모든 과정은 정용화가 아닌 소속사가 모든 업무를 처리했다며 소속사의 책임에 무게를 실었다.

보도자료만 본다면 정용화는 박사 입학과정에 대해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편법이나 위법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 처리 과정 역시 소속사에서 전부 진행했기에 책임 역시 소속사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정용화와 소속사의 대응에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자 정용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다시 사과했다.

그는 “앞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가족, 멤버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 글로 빼앗아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정용회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2010년 밴드 씨엔블루를 통해 배우와 가수로 데뷔한 정용화는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016년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사 2억원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FNC와 스톡옵션과 유사한 형태의 인센티브 계약을 체결해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대중은 이미 그에게 대해 큰 실망감을 느꼈다.

다시 한번 구설에 오른 정용화가 자필편지로 고개를 숙였지만 과연 대중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오는 20일과 21일 2년 6개월만에 국내 솔로 콘서트을 앞두고 있는 그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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