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페루자 간판 공격수에 적극 러브콜

손흥민(26)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북한의 특급 유망주를 노린다.

어쩌면 남북 공격수 두 명이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지도 모른다.

한광성(20)은 이탈리아 세리에B 페루자에서 뛰는 북한 유망주다 .

지난해 세리에A 칼리아리에 입단해 지금은 임대생 신분으로 페루자에서 활약하고 있다. 1998년생으로 어리지만 이미 이탈리아 무대에 안착했다.

올 시즌 2부 리그 17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가 무려 15번이나 된다. 꾸준히 뛰며 득점력도 선보이고 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7골을 터뜨렸다.

연일 이어지는 활약에 주가가 폭등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 이어 토트넘까지 한광성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메르카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한광성의 대리인을 만나 이적 협상을 벌였다.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에 책정된 이적료는 최소 1000만 유로(약 130억원)에 달한다.

유벤투스와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토트넘이 한광성을 영입에 성공하면 손흥민과 '남북 듀오'가 결성된다.

손흥민은 현재 잉글랜드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손흥민은 한광성의 멘토가 될 수 있다.

한광성은 손흥민과 포지션이 비슷하다. 측면과 2선,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뛴다. 스피드와 드리블, 슈팅이 장기인 것도 유사하다. 말이 통하는 만큼 한광성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남북 선수가 한 팀에서 뛴 사례도 있다. 스위스 명문 FC바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주호와 박광룡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2011년과 2013년에 걸쳐 동료로 지냈다. 박주호는 수비수로, 박광룡은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1년 9월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동반 출전해 박지성을 상대하기도 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남북 관계와 상관없이 두 선수는 서로를 존중하며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에 '남북 듀오'가 탄생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피어오른 남북 화해 무드의 바통을 넘겨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