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판]

클락카운티서만 10명 사망, 무려 476명 입원…응급실마다 '인산인해' 7시간 까지 대기

사망자수 작년 2배
15년만에 최악 상황

전국적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에서도 독감 환자가 증가해 비상이 걸렸다.

라스베가스리뷰저널은 17일 독감 시즌 절정기를 맞아 라스베가스 밸리 응급실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센터(CDC)의 독감 감시 역사상 독감이 미 전역에서 동시에 기승을 부리는 상황은 처음이다. 특히 27개 주에서 발병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이중에 네바다 주도 포함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클락 카운티에선 어린이 2명을 포함 총 10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또 476명이 독감으로 병원이 입원했다. 지난해 독감 시즌과 비교해 사망자 수는 2배가 됐고, 입원 건수는 3배로 늘어났다.

응급실 방문 역시 급증했다. 독감 시즌이 시작된 10월 초 클락 카운티 내 응급실 방문자 중 독감 환자 비율은 1%였다. 그러나 3개월 후인 이달 6일엔 6.8%로 치솟았다.

라스베가스 밸리 지역 선라이즈메디컬센터의 제프리 무로스키 수석 메디칼 오피서는 "이번 독감 활동은 최소 15년래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선라이즈메디컬센터의 경우 독감 환자로 인해 올 겨울들어 응급실 방문객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병원 응급 치료 시설에서 환자 대기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라스베가스 밸리 지역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메디칼 어소시에이츠의 6개 응급케어(Urgent Care) 시설의 경우 대기 시간이 최소 45분인데, 심할땐 2시간 까지 기다려야 한다. 응급실(ER)의 경우 더 심한데 일부 응급실에선 무려 4시간에서 7시간까지 걸린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독감 시즌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 전역에서 약 2500명이 독감 증상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 13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CDC는 지난달 16~23일 미 전역에서 전체 환자의 약 5%가 독감 증상으로 의사를 찾았으며 이는 전년 동일 기간(2.2%) 대비 2배 이상 치솟은 수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