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코치에 손찌검 당하고 선수촌 이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코치의 폭행사건이 불거졌다. 그의 손찌검에 폭발한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16일 선수촌을 이탈했고 이튿날 문재인 대통령의 선수촌 방문 때 나타나질 않았다가 18일 돌아왔다. 심석희의 선수촌 이탈 사유는 지도자의 폭행이었다.

빙상계 관계자는 "대표팀 한 코치가 심석희에게 손찌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심석희가 모욕적인 일을 당하니까 자존심이 상해 선수촌을 떠났다"고 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획득한 심석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최민정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며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로 꼽혔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훈련에 집중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선수촌을 이탈, 여자 대표팀이 불협화음으로 애를 먹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일단 해당 코치를 직무 정지시켰으며 그를 대신해 박세우 경기이사를 코치로 투입했다. 심석희도 이에 훈련장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쇼트트랙의 올림픽 전 코치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치 대회 땐 장비 담당 코치가 예전 소속팀에서의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직무 정지 뒤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결국 남자 대표팀 '노 메달'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도 4년 전과 비슷한 시점에서 코치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져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총 8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쇼트트랙, 그 중에서도 여자부에서 2~3개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