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걸었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오스카상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하고 말았다.

세계적인 영화제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3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생중계로 오는 3월 있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작들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1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시각효과 부문 최종 후보에는 아쉽게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감독이 만든 극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최종후보 진입은 불발되고 말았다.

1960년대 냉전시대 미국 정부 극비연구소에서 일어난 동화적 스토리를 그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이 작품상부터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는 총 24개부문에 시상, ‘셰이프 오브 워터’는 최다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 앞서 골든글로브에서 최다인 7개부문에 후보에 오르고 감독상만 받았던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는 다관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주요 부문상을 받은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탈출 작전을 소재로 해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 서사시 ‘덩케르크’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셰이프 오브 워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후보 지명을 받았다. 역시 2차 대전 중의 이야기로 현재 국내 상영중인 ‘다키스트 아워’는 윈스턴 처칠 역을 맡은 게리 올드먼이 남우주연상에 오르는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성폭행 후 살해된 딸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하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쓰리 빌보드’는 여주인공 프란세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편, ‘옥자’가 1차 후보(10편)에 오른 시각효과 부문의 최종후보로는 ‘블레이드 러너 204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콩: 스컬 아일랜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 5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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