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프로암에서 건재 과시

타이거 우즈가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우즈는 24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북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프로암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복귀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첫 홀서 3피트 거리의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출발한 우즈는 지난 달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보여준 것처럼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렸으며 안정적인 쇼트게임 능력도 보여줬다.

우즈는 특히 마지막 두 홀서 이글과 버디를 기록해 아마추어 동반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7번 홀에선 훅 라인의 16피트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고, 마지막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핀 1피트 거리에 붙이며 탭인 버디를 잡았다.

이날 우즈가 돈 북코스는 대회코스인 남코스보다 쉽다. 이번 대회는 1, 2라운드는 남코스와 북코스를 한차례씩 돌고 커트오프를 한 뒤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만 열린다.

우즈는 이날 프로암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14개 홀 중 페어웨이에 볼을 올린 건 5개 홀에 불과했으나 퍼트수가 25개 밖에 안됐다.

정타로 그린에 볼을 올린 홀은 18개 홀 중 8개에 불과했지만 네 번째 허리수술을 받고 일년 만에 PGA투어 공식 경기에 나온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우즈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우즈는 "토리 파인스는 더 빨라지고 단단해졌다"며 "이번 주는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암에도 많은 팬들이 우즈를 보기 위해 토리 파인스에 몰렸다.

PGA 투어 흥행 보증수표인 우즈가 돌아옴에 따라 투어 관계자는 물론, 동료 선수들도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빌리 호셸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즈 덕에 대회를 보러오겠다는 갤러리와 언론의 관심, 그리고 경기장에 넘치는 에너지가 10배는 늘었다"면서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도 그런 역할을 하지만 타이거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우즈와 1, 2라운드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패트릭 리드는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프 선수"라고 우즈를 추켜 세운 뒤 "우즈가 출전한 대회가 얼마나 호황을 누렸는지 잘 안다"며 "그가 꼭 재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인 피터 리파는 우즈의 출전이 확정된 이후 "입장권 온라인 판매가 40%가량 늘었다"며 이른바 '타이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에 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골프도 자주 쳤다. 컨디션이 좋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대회서 지구력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