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 신데렐라맨으로 우뚝 섰다. 지난 22일(한국시간)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한국 최초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것에 이어 24일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 테니스 샌드그렌도 압도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외국 언론은 정현을 단순히 '이변'으로 정의하지 않고 '실력'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24일 정현의 준결승 진출 소식을 보도하며 "정현이 호주 오픈에서 멈추지 않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가장 놀라운 선수다. 그리고 이 놀라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찍이 2세트를 따낸 정현은 샌드그렌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3세트에서 샌드그렌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현은 무너지지 않고 샌드그렌을 다시 압박해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이날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을 총평했다.

익스프레스는 화제의 주인공 정현이 다음 상대로 로저 페더러를 만나는 점도 부각시켰다. 익스프레스는 "페더러와 토마시 베르디흐가 8강전을 벌이고 이 경기 승자가 정현과 맞붙는다"면서 기사 제목에 "준결승까지 닿은 정현, 페더러와 만날 수 있다"고 적었다. 페더러는 현재 세계랭킹 2위로 역대 최장 연속 랭킹 1위, 그랜드 슬램 단식 우승 횟수 19회 등 남자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편 해외 베팅업체들이 예상한 정현의 우승확률도 4강 진입 후 동반상승하고 있다. 지난 22일 정현이 16강전서 노박 조코비치를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을 때 정현의 우승확률은 8명 가운데 4위였다. 하지만 4강에 진출하자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정현의 우승 확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 페더러(4/6), 마린 칠리치(3/1)에 이어 우승배당률 7/1을 받아 3위에 자리했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