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선수들을 장기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대표팀 주치의에게 중형을 선고한 판사의 통쾌한 '사이다'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언론들에 따르면 미시간주 랜싱 법원의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미 체조대표팀 겸 미시간주립대 소속 팀 닥터 래리 나사르(54)에게 이날 재판에서 최장 175년 형을 선고하면서 뼈아픈 지적을 쏟아냈다.

무려 30년간이나 체조선수 156명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나사르가 최근 아킬리나 판사에게 자신이 유죄를 인정하도록 교묘히 조종당했다면서 마치 피해 여성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나사르는 편지에서 "미디어가 그들(피해자들)에게 내가 한 모든 것이 잘못이라고 설득한 것"이라면서 "그들은 내가 믿음을 깼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건 완벽한 악몽"이라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서 편지 일부를 읽던 아킬리나 판사는 혐오스럽다는 듯 편지를 내던지고는 "당신은 아직도 당신이 한 짓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이 편지가 말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당신은 아직도 당신이 옳고, 의사이며, 자격이 있고, 남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으며, 단지 치료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당신에게 내 개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나사르에게 형을 선고하면서 "당신은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나갈 자격이 없다"며 판결문을 '사형 집행 영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