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설움딛고 컴백 이글스 쿼터백 닉 폴스, "은퇴하면 목회자로 청소년 도우며 살고싶어"

[종교화제]

"소속팀 방출 등 아픔 견디게 해준 것은 '기도'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오직 하나님을 따랐을것"
이글스팀도 선수들이 성경모임 갖는'믿음의 팀'


소속팀 방출, 은퇴 고려, 후보 출전, 주전 기회, 결승전 MVP….

지난 4일 미국프로풋볼(NFL) 제 52회 수퍼볼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닉 폴스(29). 그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일어선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의 장본인이다.

그러나 이글스팀의 사상 첫 우승을 견인한 그에게 세상 사람들이 더욱 놀란 것은 성공한 풋볼 선수로서의 포부에 있지 않았다. 바로 그의 진솔한'신앙'고백에 팬들은 귀를 귀울였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지난해부터 신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은퇴 뒤 목사가 되어 청소년을 돕는 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세상에 긍정 영향 끼쳤으면"

폴스는 수퍼볼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신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신앙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도전해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폴스는 지난 1년간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2012년 이글스팀에 지명됐지만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5년 트레이드돼 다른 팀을 전전했다.

지난해에는 소속팀에서 방출당하면서 은퇴까지 고려했다. 그때 그에게 친정팀인 이글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폴스는 후보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시즌에 한 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3경기에만 나서는 등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최정상급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의 부상으로 주전 기회를 잡은 폴스는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 버티는 뉴잉글랜드를 무너뜨리고 MVP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결승전 MVP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폴스는 소속팀에서 쫓겨나는 아픔 속에서도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기도였다. 그는 "선수로서 다시 돌아와 뛰는 것은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믿음이 필요했다"면서 "내가 다시 경기에 나선 이유는 풋볼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 더 많은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나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생 풋볼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럴까. 그의 꿈은 소박하다. 자신의 신앙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 풋볼을 할 수는 없다"며 "고등학교에서 목사로 일하고 싶다. 내가 앞으로 찾아갈 학교들이 정말 많다"고 자신의 꿈을 소개했다.

이글스의 한 동료 선수는 "폴스는 성경 말씀을 종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박학다식하다"며 "그런 지식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폴스뿐만 아니라 소속팀인 이글스 역시 '믿음의 팀'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성경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신앙을 나누고 있다. 폴스의 포지션 경쟁자인 웬츠는 최근 자신의 신앙을 언급하면서 많은 팀 동료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글스 선수인 스테픈 위스뉴스키의 꿈도 폴스처럼 은퇴 뒤 목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