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경쟁 상대는 '나 자신'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기둥' 최민정(20)이 단거리 종목 500m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13일 새벽 2시(서부시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격한다.

결전을 하루 앞둔 최민정은 강릉 영동대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단거리 대비에 주력했다. 심석희, 김아랑 등 동료들이 3000m 계주 훈련에 집중한 사이 그는 남자 대표팀과 어우러져 스피드 훈련에 열중했다.

최민정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자 선수들은 아직 다른 종목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나 난 내일 당장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훈련 프로그램을 다르게 했다. 남자 선수들과 훈련했는데 확실히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준결승과 결승까지 한 번에 열리는만큼 한국의 두 번째 메달 소식이 기대된다. 최민정은 9일 예선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여자 500m는 한국 쇼트트랙이 아직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취약 종목이다. 하지만 최민정은 현재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이틀 전 3000m 계주 예선에서 실수를 극복하고 대역전극을 펼친터라 체력 소모가 컸다. 최민정은 "이틀동안 잘 쉬어서 지금 회복을 다 했다"며 "대처를 잘했으나 결승에서는 절대 그런 일(초반 미끄러지는 상황)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500m에 대한 의지도 강력했다. 그는 "500m는 짧은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어서 워낙 변수가 많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스스로 만족스럽게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준비한 것을 다 펼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나보다 더 준비한 경쟁자가 있다면 그 역시 인정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민정은 라이벌 중국 주력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김선태 감독 등과 상대 선수 맞춤식 대응 방안도 그렸다. 그는 "500m는 주종목은 아니기에 다른 종목보다 부담은 덜하다"며 "준비를 잘 했으니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쇼트트랙 전설인 전이경이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한 것에 "전설적인 선배들이 그렇게 평가해줘서 영광"이라며 "선배들이 잘 만들어온 길을 따라 나 역시 잘 해나가겠다"고 웃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