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부터 톰슨, 주타누간과 장타 맞대결

작년 LPGA 투어를 평정했던 박성현(25)이 드디어 시즌 첫 모습을 나타낸다. 22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촌부리의 샴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해 2018년 새해 스타트를 끊는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왕에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에 오르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막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중국의 펑산산에게 내준 것의 옥에 티였다고나 할까.

박성현은 싱가포르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지난해보다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당겼다. 지난 시즌 목표 이상을 달성하고도 새 시즌을 대비해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낸 덕분이다. 박성현은 1월 초부터 한 달 반 동안 겨울 훈련을 매달렸다. 역기와 씨름하면서 근력을 더 키웠고 샷은 더 날카롭게 가다듬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8일 태국에 입성해 코스 점검을 마친 박성현은 "준비가 잘 됐는지 안 됐는지 저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첫 경기를 시작하려 한다"라는 짧은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해 아깝게 놓친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올 시즌 목표로 설정했다. 베어트로피만 차지한다면 작년에 못지않은 대성공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복안이다. 세계랭킹 1위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단추를 잘꿰야한다는 생각이고, 그 출발이 이번 혼다 LPGA 타일랜드다.

하지만 낙고나하기에는 출전자들의 면면이 만만치가 않다. 우선 겨울훈련을 마친 LPGA투어 한국낭자 군단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공식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67년만에 신인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고진영(23)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든든한 스폰서(KB금융그룹)를 등에 업은 전인지(24)도 지난해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버리기 위해 태국으로 향했다. 태국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김세영(25)도 이 대회를 시즌 개막전으로 삼았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29)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서 활동중인 이보미(30)와 김하늘(30)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 지난해 베어트로피 수상자 렉시 톰슨도 출전한다. 세계랭킹 1∼4위 펑샨샨, 박성현, 유소연, 톰슨이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올 들어 처음이다. 태국 골프의 간판인 아리야 주타누간도 안방사수에 나선다.

한편 혼다 LPGA타일랜드 경기위원회는 첫날부터 화끈한 대결을 유도했다. 조 편성을 보면 박성현은 1, 2라운드에서 톰슨, 주타누간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셋 모두 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다. 이들의 자존심을 건 장타대결은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유인근기자